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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고 불편하고…사고 부르는 '이중 횡단보도'

<8뉴스>

<기자>

횡단보도는 보행자를 지켜주는 도로위의 안전지대죠. 그런데 마음놓고 이용할 수만은 없는 위험천만한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가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나타난 여성 2명을 순식간에 들이 받습니다.

보행자가 6주 부상을 당한 이 사고는 이중 횡단보도 위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중 횡단보도는 하나로 연결돼 있지 않고 차도 중앙의 임시 인도에서 둘로 나눠진 보행자 통행로입니다.

버스중앙차로가 생긴 뒤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이중 횡단보도가 보행자들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습니다.

건너편 다른 횡단보도 녹색불을 이쪽 횡단보도 녹색불로 착각해 사고가 나기도 하고, 바로 앞에 차량이 다가오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무단횡단하는 사람도 쉽게 눈에 띕니다.

[곽태영/경기도 고양시 : 빨리 가려면 어쩔 수 없다. 뭐 나는 안 다칠 거라 생각하니까.]

서울 신촌로터리와 연대 앞에 설치된 이중 횡단보도에서 지난 한해 동안 사람이 다친 교통사고는 각각 4건과 3건씩 발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경찰은 이중 횡단보도를 절반씩 멀리 떼어 놓거나 신호를 통일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습니다.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문제입니다.

하지만 무단횡단을 유도하는 이중 횡단보도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신동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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