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메카로 떠오른 카이로 도심의 타흐리르 광장 주변 호텔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집트 시위 사태가 11일째로 접어든 4일 시위대의 집결 장소인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호텔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중동 지역의 맹주국인 이집트에서 일어난 역사적 시위 사태를 취재하려고 각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기자들이 타흐리르 광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근처 호텔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이어 현 정권에 대한 찬반 세력 간 유혈 충돌까지 벌어지고 있는 타흐리르 광장을 원거리 촬영할 수 있는 호텔 방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실제로, 타흐리르 광장을 굽어볼 수 있는 세미라미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이나 그 옆의 셰퍼드 호텔, 람세스 힐튼 호텔 등은 하룻밤 숙박비가 평상시보다 2∼3배 비싼 400달러 이상을 호가하는데도 이미 모든 방이 동났다.
이들 호텔은 외신 기자들을 노린 무바라크 대통령 지지자들의 습격에 대비해 출입문을 사실상 폐쇄한 채 투숙객만을 입장시키고 있다.
카이로 도심의 이들 호텔뿐 아니라 외곽의 공항 근처 호텔들도 이번 시위 사태로 발생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집트를 탈출하려는 외국인들이 통행금지에 걸리지 않고 공항 청사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호텔들로 속속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로 국제공항 1청사까지 걸어서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노보텔이나 이베로텔 호텔은 이집트 곳곳에서 몰려든 외국인 투숙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숙박비도 평상시보다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이들 호텔의 특수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관광국가인 이집트는 이번 시위 사태로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집트 사태 속에도 '속웃음' 짓는 사람, 누구?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 주변 호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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