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 포격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연평도 주민들은 유난히 쓸쓸한 설을 맞았습니다. 피격 이전, 평화로웠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커지는 하루였습니다.
연평도에서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연평도 토박이 신태근 씨의 집.
연평도와 육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처럼 한데 모였습니다.
차례상에 절을 올리고 함께 식사를 하지만 명절 분위기는 예전과 영 다릅니다.
[사건 나고는... (포격 사건) 안 났으면 사람이 북적북적 할텐데... 아무래도 김포 양곡에서 생활하고 있거든요 전부 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없죠.]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 전까지 1천 3백여 명이 살던 연평도에, 지금은 2백여 명만 남아 있습니다.
포격이 있는 지 두 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연평도 곳곳에는 당시의 참담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설을 맞아도 육지로 역귀성 하는 경우가 많아 섬은 더 쓸쓸해집니다.
[유순희/역귀성객 : 난 30년 만에 처음 가. ]
김포에 머무는 연평도민들은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애기봉에서 합동 차례를 올렸습니다.
[조흥준/연평도 주민 : 연평도에서 살았으면 우리 집 있고 또 조상묘지가 다 거기 있으니까.]
포화의 깊은 상처 속에 연평도민들에게는 따뜻하고 평화로웠던 옛 설에 대한 그리움만 사무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국, 김세경,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