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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종자 내가 지킨다' 43일째 감금생활도 묵묵히

<8뉴스>

<앵커>

설연휴가 시작됐지만 한우 연구소 직원들은 구제역 때문에 여전히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40일이 넘었습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43일째, 직원 46명은 꼼짝없이 갇혀 있습니다.

연구중인 한우 690여 마리는 길게는 50년 넘게 개량하고 계통을 조성해온 우량유전자원입니다.

가족 면회도 할 수 없고, 입원할 정도가 아니면 아파도 참아야 합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영상통화 한 통으로 달래야 합니다.

[장선식/ 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 박사 : 아빠를 항상 생각해주고 좋은 일 중요한 일 한
다고 믿어주는 것도 고맙고.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외부 물품은 최대한 자제하고, 꼭 필요하면 2~3번 소독한 뒤 3일이 지나고서야 들여갑니다.

그러나 고기 종류는 반입이 불가능해 반찬은 늘 단촐하기만 합니다.

[홍성구/ 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장 :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고 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도 좀 쌓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원들 보면 입술이 터진다든지...]

집안 경조사로 밖으로 나갔던 직원들은 근처에서 합숙생활하며 외곽 방역을 맡고 있습니다.

[최순호/ 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 박사 : 안에 갇혀 있는 직원들이 보다 더 힘들기 때문에 그러한 심정으로 열심히 (방역활동에 노력하고)...]

언제 끝날지 모를 고단한 싸움에 몸과 마음 모두 지쳐가지만 국내 최고의 한우 유전자원만큼은 꼭 지키겠다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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