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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말도 차마 못 해…축산 농가 우울한 명절

<8뉴스>

<앵커>

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면서 살처분한 소와 돼지가 3백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구제역이 휩쓸고 지나간 농촌 마을, 그리고 구제역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축산 농민들에게는 설 명절이 오히려 우울하기만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의 한 축산마을.
 
낯선 철문이 마을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외부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민들은 택배와 우편물까지 소독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전체 35가구 중 18가구에서 한우 200여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자식들의 고향방문 조차 막다보니 명절 분위기는 커녕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김영찬/주민 : 쓸쓸해도 할 수 없죠. 왜냐하면 이 동네 전체를 위해서라면… 뭐 자식들 며칠 안 본다고, 나쁠 것 없고.]

성묘객들의 방문도 삼가달라고 호소합니다.

[축산농민 :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자제를 좀 해주시고 식구들한테는 대부분 연락이 됐어요.]

이미 가축을 살처분한 피해지역 주민들은 더 없이 우울합니다.

설 명절이라고 일부 보상금을 받았지만 텅빈 축사를 보면 막막하기만 할 뿐입니다.

[정정근/주민 : 이런 때에 설은 무슨 설입니까? 집에서 그냥 식구들하고 밥이나 먹는거죠.]

두 달 넘게 계속되는 구제역에 농민들은 설 명절마저 빼앗겼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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