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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잇는 손길…'종갓집 맏며느리'의 설맞이

<8뉴스>

<앵커>

명절하면 생각나는 분들, 종갓집 맏며느리를 빼놓을 수 없지요? 갈수록 옛 것이 잊혀지는 세태긴 합니다만, 아직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종갓집들이 적지 않은데요.

박상진 기자가 한 종갓집 며느리의 설맞이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락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고즈넉이 서 있는 조선후기 실학자 서계 박세당의 고택.

서계 문중의 12대 종부, 김인순 씨가 명절 준비에 한창입니다. 

예전같으면 여성들이 접근하기도 힘든 사랑방이지만 지금은 임시 부엌이 됐습니다.

[김인순/서계 박세당 12대 종부 : 저희 대모님이 지금 한 97세 되신 분이 계신데요. 예전에는 여기 사랑에서는 (여자들이) 고개도 못들고 지나가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남자들이 부엌일을 안한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입니다.

종손도 나서 떡국 국물이 될 사골국을 끓입니다.

[박용우/서계 박세당 12대 종손 : 옛날하고는 좀 틀리니까…. 일하는 사람들도 없고 그러니까 심부름이나 뭐, 어느 정도 약간은 도와주죠.]

설 준비는 일주일 전부터 일찌감치 시작합니다.

설에 쓰일 술도 담그고 제사에 쓰일 나물들도 다듬습니다.

차례상에 올라갈 놋제기도 손질하고 사당까지 청소하고 나면 차례 준비의 대부분이 끝납니다. 

[종갓집 종손, 종부는 내 생활이 별로 없어요. 손님이 좀 많고.]

세월이 흘러 설 준비도 많이 간소화되고 편해졌지만, 김 씨는 한 집안의 종부로서 지켜온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윗대에서도 지켜 왔는데 저도 지키고, 우리 며느리도 지킬거고…. 지키겠죠. 그거야 후대에는, 제 바람이죠.]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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