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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남은 임기 수행"…시위대 분노 불 지펴

<8뉴스>

<앵커>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한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위대에 유화책을 내놓았습니다. 오는 9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남은 임기는 유지하겠다는 것데요, 오히려 반발만 커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면초가에 몰린 무바라크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오는 9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 : 이집트를 위해 충분히 봉사해온 만큼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를 위해 남은 임기를 수행하겠다며, 시위대의 퇴진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이집트 국민들은 얄팍한 정치적 술수라며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시위대 : 30년 동안 거짓말을 해왔는데 어떻게 무바라크의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9월이 아닌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합니다.]

이곳 카이로 도심 따흐리드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무바라크가 즉각적이고 완전한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야권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 시위대는 오는 4일까지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를 떠나기를 바랍니다.]

노동계는 오늘(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대선 불출마 선언마저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면서 이제 무바라크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달리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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