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현대사를 통틀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3대 세습'이 유독 북한에서 가능한 이유는 뭘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1일 현대사에서 수많은 독재자가 있었으나 김일성 전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가족 세습의 사례는 북한이 유일하다면서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대(代)를 이은 철저한 우상화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현재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는 막내아들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시켜 자신과 같은 이미지를 심음으로써 가족세습을 유지하는 게 최대 당면과제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와세다대 교수는 "김씨 일가의 북한 지배는 한국 사회의 전통적 유교가치와 관련있는 것"이라면서도 이외에 또다른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 전 주석이 과거 구소련과 중국에서 스탈린과 마오쩌둥(毛澤東) 정권 붕괴 이후 이들에 대한 엄청난 비판이 일었던 장면을 지켜본 뒤 아들의 충성을 원했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런 일이 지금 북한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텔레그래프는 최근 러시아에서 붉은광장의 레닌 유해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김정일 위원장은 섬뜩함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었듯 자신의 아들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의 개방으로 인해 김씨 일가가 63년간 지배했던 주민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정권의 거짓말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김정은은 그런 결말을 피하기 위해 보다 무모하고 강력한 정치적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이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할아버지와 닮았다는 점이 화제가 됐고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일부러 성형수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내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성형수술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겠지만 북한 정권에서는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즉, 많은 주민이 굶주리고 있는 가운데 김씨 일가는 수백만 달러를 해외 은행계좌에 예치해 두고 있고 최고의 포도주를 수입하는 등 사치를 일삼고 있으나 반대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정권은 언론을 철저히 통제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대북전단을 돌려본 2명을 공개처형하는 등 강력한 통제정책을 구사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생애 첫 골 프 경기에서 11개의 홀인원으로 38언더파를 기록했다는 등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북 '3대세습 미스터리' 가능한 이유는
영국 텔레그래프 "대이은 철저한 우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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