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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북한 최대 명절은 김일성 주석 생일?

설 연휴가 내일(2일)부터 시작되는데요, 북한의 설은 우리의 설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설 당일 앞뒤로 사흘을 쉬는데, 북한은 설 당일부터 사흘 간이 휴일입니다. 

쉬는 날 수를 따진다면 주말을 포함해 우리는 닷새, 북한은 나흘을 쉬는 겁니다.

설의 의미를 따지면 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1967년 고 김일성 주석은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양력 설 하나만 남기고서는 명절을 모두 철폐했었습니다.

1972년 추석에 성묘를 허용하는 등 민속 명절을 부분적으로 부활시켰고, 1989년에 와서야 음력 설과 한식 등을 민속 명절로 지정했습니다.

2003년에 와서 김정일 위원장이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기본명절로 하라고 하면서 설이 어느 정도는 다시 의미를 갖게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정도는 아닙니다.

설을 사흘 앞둔 어젯밤까지도 설과 관련해서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선물이나 교통, 물가 등 설과 관련해 다양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북한 최대의 명절은 설도, 추석도 아닌 바로 '태양절'로 불리는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입니다.

두 번째로 큰 명절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고요, 이 두 기념일에는 해마다 북한 주민들에게 고기나 사탕, 과자 등 평소에는 먹기 힘든 음식들이 특별 배급됩니다.

식량 사정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올해는 어떻게 주민들을 크게 실망시키지 않고 배급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한데요,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을 상대로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 특별 배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량 지원 요청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 나라가 특별히 없는 데다가 설령 특별 배급을 위한 식량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시적인 배급으로 식량난에 지친 주민들을 달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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