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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닿자 녹아버리는 10원…형체 알아볼수도 없어

<8뉴스>

<앵커>

5년 전부터 나온 새 10원짜리 동전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가정용 세제에 닿았을 뿐인데 더 이상 돈 기능을 못 할 정도로 심하게 녹아버립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영기 씨는 최근 10원짜리 신형 주화를 옷에 넣고 세탁을 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주머니에 있던 10원짜리 주화가 빨래를 한 뒤 완전히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이영기/서울시 거여동 : 맨 처음에는 이거 하나였어요. 또 하나를 옷에 넣었나 본데 또 이렇게 되더라고요.]

구형 10원짜리 주화나 다른 주화를 옷에 넣고 빨았을 땐 없었던 일입니다.

[이영기/서울시 거여동 : 일반인들은 그냥 지저분해서 버릴 거란 말이에요, 10원 짜린데.]

세제를 탄 물에 신형 10원짜리를 넣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물에 넣고 20분쯤 지나자 기포가 올라오고, 1시간 반쯤 지나자 형태가 완전히 망가집니다.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신형 10원짜리는 황동 65%와 아연 35%를 합금한 구형 10원 짜리와 달리, 구리 성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합금 대신 알루미늄에 구리를 씌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덕환/대한화학회 회장 (서강대 교수) : 새 10원짜리 동전하고 표백제가 만나면 구리하고 알루미늄이 다 산화가 돼서 녹아나갑니다. 다른 동전들은 합금이라 잘 안 녹습니다.]

신형 주화는 압착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합금 방식으로 만든 구형에 비해 내구성도 훨씬 취약합니다.

한국은행은 세계 최초의 이런 제조방식으로 10원 짜리 1개당 제조비용을 구형에 비해 20원 정도 싼 30원으로 낮췄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신형 10원짜리 주화는 최근 3년간 6억 9천만 개가 만들어졌고, 제조비용만 225억 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제 등에 포함된 염소산에 쉽게 부식되는데다 내구성마저 떨어져 화폐로서의 기능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전면적인 보완작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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