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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공 듀오, '꿈의 무대' 선다

'중국판 허각' 설 특집프로그램 출연

중국 농민공 듀오, '꿈의 무대' 선다

경제발전의 혜택에서 소외된 농촌 출신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노래를 통해 13억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린 농민공 남성 듀오가 꿈의 무대인 설 특집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중국중앙(CC)TV는 설인 2월 3일 밤 방영되는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약칭 춘완)'에 농민공 가수 류강(劉剛.29)과 왕쉬(王旭.44) 듀오를 출연시키기로 결정했다.

해마다 설인 춘제 저녁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춘완은 가무, 코미디, 서커스, 마술 등이 어우러진 버라이어티쇼로, 중국인들은 새해에 가족과 함께 저녁 밥을 먹으며 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13억 중국인이 동시에 시청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웬만한 유명 연예인들조차 '가문의 영광'으로 여길 정도여서 길거리 가수인 류강과 왕쉬가 춘완에 나온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지는 분위기다.

류강과 왕쉬는 작년 9월 허름한 쪽방에서 유명 록가수 왕펑의 '봄에'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친구에 의해 우연히 인터넷에 올려지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아파트 경비원, 보일러공, 과일행상 등을 전전하면서 틈틈이 지하보도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중국인은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농민공들의 애환에 귀를 기울이며 슬픔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어 류강와 왕쉬는 11월 CCTV가 주최하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해 1위를 하며 '벼락 스타'가 됐고 이어 자기들이 동경하던 가수 왕펑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해 8만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광도 누렸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조차 이들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사회 밑바닥 농민공들의 애환을 잘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매체들도 이들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화제가 된 허각에 비유하기도 했다.

류강과 왕쉬는 올해 춘완 무대에서 자신들의 '데뷔곡'이라고 할 수 있는 '봄에'를 열창한다.

한편 올해 춘완에는 류강과 왕쉬 듀오 외에도 베이징의 대표적 번화가인 시단(西單) 지하보도에서 노래를 부르다 유명해진 '시단 소녀' 런위에리(任月麗)를 비롯한 '기층 가수' 4팀이 더 출연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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