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손님이 너무 많이 줄어버렸네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가 공식 개통한 지 한 달이 되면서 거제지역 상인들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유료통행이 시작된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거가대교의 총 통행량은 약 70만대로 집계됐다.
평일에는 1만6천~2만대의 차량이 대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3만대가 넘는 차량이 부산과 거제를 오가고 있다.
이 중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는 거제시민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거제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았지만 거제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들의 수가 거가대교 개통 후 10~20%가량 줄어든 것으로 거제시는 보고 있다.
거제의 백화점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시범통행이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올해부터 통행료가 유료화가 되면서 손님이 다시 늘 것으로 기대도 해 봤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액세서리점을 운영하는 조모(36)씨 역시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 부산과 거제의 액세서리점이 큰 차이도 없을 것 같은데 부산 쪽이 더 화려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수산물 판매점이나 음식점 등은 거가대로 개통 이후 손님이 부쩍 늘어 활기를 띠고 있다.
거제의 시어(市漁)인 대구를 갓 잡은 상태로 맛볼 수 있는 외포항 인근 대구탕 집 등에는 주말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며, 장승포나 지세포 등 관광지 음식점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목면에서 대구탕 집을 하는 박모(43)씨는 "부산에서도 거제의 대구가 많이 알려졌는지 관광객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온다"며 "손님이 많아지니까 일할 맛이 난다. 이럴 때일수록 맛과 친절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온 전통시장들도 거가대로 개통 이후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는 모습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고현 중앙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 방문객이 20%이상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제의 자랑인 수산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통시장에 관광객들이 많이 들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에서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전통시장이 부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연합뉴스)
거가대로 공식개통 한달…거제 상인들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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