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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 전쟁'…한 마리 20만 원 해도 "없어 못 팔아"

<8뉴스>

<앵커>

구제역의 여파로 이번 설에는 굴비가 최고의 선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 마리에 20만 원이나 하는 이른바 황제 굴비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데요.

굴비로 이름 난 전남 영광에 강선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광 법성포의 굴비공장 주변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굴비세트를 가득 실은 5톤 트럭이 상경 채비를 갖췄습니다.

[이성표/굴비 택배 기사 : (어디로 싣고 가는 거예요?) 분당이요. 1천 박스 그 정도 돼요.]

백화점 판매가로 2억 5천만 원어치나 됩니다.

안에서는 진공 포장을 거쳐 선물세트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강승현/굴비 업체 공장장 : 백화점 물량이 폭주해가지고요. 보통 1시까지 작업합니다.]

원산지와 크기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명품 굴비, 이제는 바코드만 찍으면 산지와 제조 유통과정이 확인됩니다.

무게별로 자동 분류되는 첨단기계까지 도입됐고, 상자에 아예 자 눈금이 표시돼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33센티미터짜리 이른바 황제굴비는 한 마리에 무려 20만 원, 하지만 4센티미터 적은 특선 굴비는 절반인 10만 원으로 떨어집니다.

지금은 소흑산도나 제주도 부근이 주산지가 됐지만 그럼에도 법성포가 명품 굴비의 명성을 유지하는 건 이 지역 특유의 바닷바람 덕분입니다.

[강행원/영광 법성포 굴비특품사업단장 : 하루에 두 차례씩 서늘한 북서풍이 건조한 바람이 불게 됩니다. 그래서 굴비를 만들게 된 조건이 딱 갖춰진 지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엔 바닷가 포구 대신 건물 옥상에서도 건조를 합니다.

지난달 초부터 말린 이 굴비들은 앞으로 석 달 정도 더 말린 뒤에야 상품으로 팔릴 수 있습니다.

구제역 여파로 한우가 주춤한 사이 굴비는 이번 설 최고의 선물로 떠올랐습니다.

[고계봉/백화점 수산물 담당 : 차별화 된 프리미엄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다 보니까 전년도에 비해서 2배 정도 주문 수량이 증가.]

법성포 주변의 굴비 제조업체는 줄잡아 500여 곳.

유례없는 주문 폭주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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