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스 사고 소식이 잇따라 들려옵니다. 대부분 눈길이나 빙판길 사고인데, 승용차보다 버스 사고 소식이 더 자주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경북 상주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를 찾아갔습니다. 눈이 내린 뒤 잘 다져진 상태를 구현한 도로, 일명 '저마찰로'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대리석 바닥에 물을 뿌린 도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저마찰로에서 20km/h의 속도로 버스를 주행해봤는데요, 아무런 미끄럼 없이 잘 달렸습니다.
하지만 30km/h로 속도를 조금 높여 주행했을 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버스 앞바퀴가 아무런 힘을 못쓰고 버스가 미끄러지기 시작해, 곡선코스에서 정해진 길을 벗어나 정 반대 방향으로 회전을 합니다. 아찔한 사고 순간입니다.
승용차의 경우엔 어떨까요. 30km/h의 같은 속도로 저마찰로에서 승용차를 주행했는데, 미끄러지지 않고 무사히 달립니다.
하지만 40km/h로 속력을 조금 높였더니 역시 바퀴가 힘을 못쓰고 미끄러집니다. 하지만 버스가 미끄러지는 속도인 30km/h에선 안정적인 걸 보면, 버스보다는 승용차가 눈길에서 덜 미끄러지나 봅니다.
왜 그럴까요? 간단히 말해서 버스가 더 무겁기 때문입니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눈길 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 더 잘 미끄러지는 거죠.
또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뒷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후륜구동방식이어서 전륜구동 방식보다 커브길을 돌 때, 실제 회전각보다 더 돌게 돼 있습니다. 곡선코스에서 같은 속도로 달렸던 버스가 승용차보다 더 잘 미끄러진 이유입니다.
따라서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버스 운전을 할 때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안전하겠죠. 보통 제한 속도가 60km/h라면,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제한속도보다 20~50% 정도 속도를 줄여 주행해야 합니다. 특히,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라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눈길에 염화칼슘을 뿌리면 도로가 얼어붙지는 않지만, 젖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빗길처럼 속도를 줄여 주의해서 운전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다른 이유는 '타이어'에 있습니다. 타이어를 자세히 보면 모두 '홈'이 있죠? 보통 버스의 신품 타이어는 홈 깊이가 15mm 이상 됩니다. 하지만 타이어가 노후돼 마모가 심해지면 미끄럼의 원인이 되는 거죠.
실제로 서울 시내의 한 버스 차고지에 가봤더니,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한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규정상으로는 이 홈의 깊이가 1.6mm가 되면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교체 기준이 되는 깊이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홈 깊이가 1.6mm가 될 때까지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이 마모된 타이어는 언제든지 도로 위의 '흉기'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로가 언제든지 미끄러운 빙판길로 변할 수 있는 겨울철, 제한속도보다 속도를 20% 이상 줄여 안전 운행하고, 타이어를 자주 교체해 사고 위험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속'과 '노후 타이어'가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 항상 기억해야겠습니다.
버스가 왜 눈길에 잘 미끄러지나?
잇따른 미끄럼 사고 원인을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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