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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링크'는 광고일 뿐···신뢰도 순위 아냐

'파워링크'는 광고일 뿐···신뢰도 순위 아냐

인터넷 쇼핑은 직접 물건을 보고 살 시간이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요긴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물건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실제 물건을 받지 못하고 돈만 떼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에 취재한 사건도 일반적인 쇼핑몰 사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1천 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 금액도 1억3천만 원이나 됐다는 점은 주목할만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제보자를 만나고 피해 사실에 대해 들어보니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피해자 대부분 '파워링크'를 믿고 물건을 구매하게 된 것입니다. 파워링크는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처럼 해당 물건을 파는 쇼핑몰 주소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광고입니다. 광고이기 때문에 누구나 돈만 내면 등록을 할 수 있지만 피해자들은 유명 포털사이트에 검색이 된 만큼 믿을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해당 포털사이트 관계자도 이런 사기 사건들이 많아 등록을 할 때, 사업자등록증, 안전 결제 방식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위조된 것이나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하는 경우도 많아 사기 쇼핑몰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다가 가격까지 다른 쇼핑몰보다 20~30% 저렴해 피해자들을 유혹했습니다. 배송이 늦어지면서 피해자들이 항의를 하자 입금된 돈을 빼내는 시간을 벌기 위해 그럴듯한 변명을 했다고 합니다. 물건을 직수입하다보니 시간이 걸리고, 해당 국가에 폭설이 내려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핑계로 불안해 하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입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신고 나와 유명해진 런닝화를 판다고 광고를 한 점입니다. 이 런닝화는 드라마에 나와 인기를 끌면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었습니다. 사기 쇼핑몰에서는 재고를 많이 갖고 있다며 광고를 하니 피해자들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응 카페를 만들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이미 사기꾼들은 2주 만에 돈의 대부분을 인출해 도주했습니다. 경찰도 현실적으로 사기꾼들을 잡더라도 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남아있는 돈이 많지 않고, 범인들도 배상을 하기보다는 그냥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쇼핑몰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 예쁜 모양의 홈페이지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해서 맨 위에 올려진 '파워링크'는 광고일 뿐입니다. 돈을 더 내면 가장 높은 곳에 자신들의 홈페이지 주소를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해당 쇼핑몰의 신뢰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이용하실 때는 반드시 현금 결제와 더불어 신용카드, 휴대전화 결제도 가능한지 확인하고 상품평과 같은 후기도 꼼꼼하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덧글. 문제의 쇼핑몰에서 제시한 본사 주소를 확인해보니 '대전지방경찰청'으로 나왔습니다. 참 어이없는 사기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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