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가 없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대전의 현직 경찰 간부 이모씨가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되자 이씨와 함께 근무했던 경찰관들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였다.
물론, 이씨가 범행을 강력히 부인하는데다 경찰의 수사도 진행중인 상황이라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일선서 형사계.과장을 역임하는 등 수사분야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이씨가 유력 용의선상에 오른 사실 자체만으로도 동료들이 받은 충격은 가히 '메가톤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씨가 체포된 28일 오전 대전경찰은 평소와 다름없는 듯 보였으나, 상부의 함구령에도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이씨의 체포사실에 대한 것이었다.
언론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접한 일부 직원들은 "경찰 간부가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밖에서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씨를 상사로 모셨다는 A씨는 "처음 폐쇄회로 TV를 보았을 때 용의자의 걸음걸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양새가 이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이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B씨는 "수사분야 베테랑인 이씨가 범행 장소를 보존하지 않고, 일부 증거물을 훼손했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어떤 사연이 있었는 지 혹시 아느냐"며 궁금해했다.
일선서에 근무하는 경찰도 "이씨의 범행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경찰 구성원으로서 강희락 전 청장의 구속보다도 더 창피한 일"이라며 "경찰의 정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만약 사실이라면 죄질은 나쁘지만, 인간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C씨는 "때로는 믿고 싶지 않은 일들이 생긴다. 이번 일은 정말 그럴 리가 없다고 믿고 싶다"며 "이씨는 사건해결에 대한 의욕이 앞서고 냉철한 수사 간부였는데 정말 안타깝다. 이 사건 때문에 경찰조직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오전 지난주 발생한 '경찰관 어머니 강도치상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의 아들 이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2시30분께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씨를 둔산서 안에 차려진 수사본부로 압송,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25분께 대전 서구 탄방동 모 아파트 자신의 어머니(68)의 집에서 어머니를 발 등으로 폭행해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대전 경찰간부 어머니 살해혐의 체포…경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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