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다음주면 설입니다. 시골, 고향, 설 풍경, 잠시 미리 맛보시죠.
KBC 김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담양군,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시골 대목장이 열렸습니다.
곶감과 대추 등 각종 제수용품이 즐비하고 여기저기서 물건값을 흥정하는 목소리들이 활기를 주고 있습니다.
손자를 주기 위해 곶감을 집어든 주름진 손과 주전부리를 맛있게 먹는 할머니의 익살스런 표정 속에 살갗을 파고드는 한파는 금세 녹아듭니다.
설 명절 장터 풍경의 백미는 방앗간입니다.
떡방아가 이른 새벽부터 쉴새 없이 돌아가고 먹음직스런 쩌낸 떡에선 하얀 김이 무럭무럭 피어납니다.
기다란 가래떡들이 쑥쑥 뽑아져 나오는 걸 보면서 설 명절이 코앞임을 실감합니다.
[서정순/주부 : 떡 주문 한 말 하고, 인절미도 닷 되 하고. 아들이 네 명이나 되니까 나눠주려고 많이 했습니다.]
구제역 파동 등에 따라 갑자기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해산물.
몰려드는 손님들로 눈코 뜰 새가 없을 지경입니다.
[박상현/상인 : 금년에는 비싸지 않습니까,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이건 1만 5천 원, 이건 2만 원 그렇습니다.]
최근 물가폭등으로 예년에 비해 손님이 많이 줄긴 했지만, 설 명절분위기가 묻어나고 있는 곳은 시골 장터입니다.
(KBC) 김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