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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끊긴 아파트서 '덜덜덜'…어쩌다 이런일이?

<8뉴스>

<앵커>

올겨울 유례없는 한파 속에서도 난방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추위에 덜덜 떨고 지내는 아파트 주민들이 있습니다. 집 안에서까지 귀마개를 해야할 정도인데요.

이혜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쌍문동의 한 아파트, 60대 부부가 한낮에도 전기장판을 켜 놓고 지냅니다.

옷도 여러 겹 껴 입고 귀마개까지 했습니다.

[김수덕/아파트 주민 : 잠바를 벗으면 등이 시려가지고 이렇게 앉아 있지를 못해요, 진짜.]

하루종일 전열기를 켜놓다 보니 전기료는 예년보다 배 이상 늘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기료가 부담스러워 아예 전구를 빼놓은 집도 있습니다.

[김정희/아파트 주민 : 오죽하면 저기 5개 등에서 등 하나만 남겨 놓고 사용했겠어요.]

이 아파트에서 난방 공급이 중단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입니다.

주민 대표들이 주민 동의 서류를 위조해 난방방식 교체 공사를 강행했다가, 위조 사실이 들통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96세대 주민들은 서류가 위조된 것을 모르고 애초에 난방공사 교체 허가를 내준 구청에 잘못이 있다며 이번 한파를 냉방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성섭/도봉구청 주택과 : 난방방식 변경은 구청의 허가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구청에서 어떻게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주민들은 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당장 계속되는 추위를 견딜 수 있을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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