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산골마을 주민들은 겨울철만 되면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간이상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주먹구구식 공사로 마을 주민들의 식수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꼭지에서는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한파 속에 생수를 사다 마셔야 하고, 설거지와 빨래는 틈틈이 받아 놓은 물로 겨우 해결해 불편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닙니다.
춘천시가 이 마을의 급수난 해결을 위해 작년 7월, 9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간이상수도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물탱크가 수원보다 높은 곳에 설치돼 무용지물로 전락한 겁니다.
고지대 주민들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로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최순자/마을주민 : 공사하고부터 물이 잘 안나와가지고…그전엔 고생해도 이렇게 고생은 안했어요.]
춘천시는 결국 올해 다시 7천만 원을 들여 물탱크 위치를 변경하고 지하수를 개발해 수원을 보충하기로 했습니다.
[춘천시 관계자 : (물탱크를) 마당 바로 옆에다 세워놨는데 그걸 다시 아랫 부분으로 옮기고 취수원을 좀 더 보강하려고요.]
인제 지역의 한 마을 주민들도 재작년 1억 3천만 원을 들여 지은 간이상수도 시설이 제기능을 못해 겨울만 되면 급수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원이 적은 곳에 급수 시설을 설치해,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겨울철 약수물을 길어다 밥을 짓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천창남/마을주민 : 적지 않은 물이 떨어져 가지고 빨래도 못하겠고 세수도 못해요. 세수할 물은 뭐, 먹을 물도 없는 걸 세수를 어떻게 해.]
인제군은 올해 추가 예산을 세워 새로운 수원을 찾아 보조 취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제군 관계자 : 손가락 굵기만큼 나오는 물을 받아가지고 집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저장이 안되잖앙. 식수원으로서는 역할을 못하는 거죠.]
면밀한 검토 없이 이뤄지는 엉터리 간이상수도 공사에 예산이 낭비되고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GTB) 백행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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