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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교체해준다며…

소화기 교체해준다며…

서울 강남의 편의점에서 소화기를 교체해준다며 돈을 받아 챙기는 범죄가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화기 교체 사기가 과거 수년 전에도 PC방 등을 상대로 횡행하다 한 동안 조용했는데 다시 시작된 것 같다.

방법은 간단하다. 소화기를 하나 든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계산대에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소화기 교체를 하러 왔다고 한다. 점주하고는 다 이야기가 됐다고 한다. 거기에 상호, 주소까지 적혀 있는 영수증까지 끊어주니 점원들은 대개 속아넘어가기 마련이다.

소화기 한대는 1만원에서 1만4천원 정도, 하지만 이들은 4만원을 받아갔다고 사건관련해 만난 한 점원은 말한다. 4만원의 일부 혹인 전부를 점원들이 고스란히 물어내야한다.

수 천만원, 수억씩도 사기를 당하는데 4만원이 그리 큰 돈이냐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들에게 4만원이라는 돈은 하루 일당보다도 많은 돈으로 생돈 4만원을 길에서 잃어버려도 화가 날판인데 속아서 날렸다니 억울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뭐가 있으리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영수증에 나온 주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동네에 도착해보니 붉은 깃발을 날리는 점집(?)들이 몰려 있었고 도저히 소방안전점검업체가 있을 만한 동네가 아니었다.(특정지역 비하발언은 아님) 동사무소를 찾아가니 이런 주소는 없단다. 지역 자체가 재개발지역이라면서…

피해자는 점원들만은 아니다.  특정업체의 이름을 팔고 다니면서 소화기를 점검하고 다니는 이들 때문에 애꿎은 정상점검업체는 피해를 보고 있다. 피해자들이 해당 업체에 전화를 해 항의를 하기 때문이다. 정상업체는 하루에 강남에서만 1,2통씩의 항의전화를 받는다면서 범인이 잡히기 전에는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말한다.

범행을 저지르는 입장에서야 소화기 한대 가지고 이곳 저곳 다니면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범행대상이 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어린 학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 파렴치한 짓 아닌가 한다. 진짜 학생들 용돈 뜯어서 무슨 재벌이 되려는지..물론 범죄자들이 그런거 까지 고려하면서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혹시 이후라도 편의점 등 업체를 상대로 소화기 교체점검을 하러 오는 이들이 있다면 철저하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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