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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명에게 새 삶을'…국경 넘은 '장기 기증'

<8뉴스>

<앵커>

국적도 인종도 다른 한국인 5명에게 미국인 선교사가 새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이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한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무려 13년간 신부전증을 앓다가 그제(23일) 신장이식을 받은 30대 여성환자가 누워 있습니다.

2004년부터 신장 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리던 그녀에게 새 삶을 준 것은 놀랍게도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이었습니다. 

[장기기증 수혜자 : 자기국민이 아닌 다른 외국인한테 주고 간 거잖아요. 그렇게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사람한테 주고 돌아가시고… 고맙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죠.]

기증자는 의정부 한 외국인학교의 미국인 교사 52살 린다 프릴 씨.

지난 20일 오후 1시쯤 수업 중 뇌출혈로 쓰러진 프릴 씨는 다음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 렉스 프릴 씨는 평소 부부가 약속을 했다며 바로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양철우/장기이식 센터장 : 뭐든지 뇌사 판정을 받게 되면 미련을 갖게 되는데, 아마 평소에도 뇌사 됐을 때 장기기증을 해야되겠다는 신념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프릴 씨의 심장과 신장, 각막과 골조직, 피부는 5명에게 이식됐습니다.

[렉스 프릴/남편 : 린다는 완벽한 아내, 완벽한 엄마였습니다. 그녀는 가진 모든 걸 베풀었고, 사람들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국내에서 서양인으론 첫 장기기증자로 기록된 린다 프릴.

그녀가 한국인에게 남긴 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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