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멘티의 공부를 도와준다는 내용의 '새싹멘토링 장학사업'이 멘티 학생들의 자격을 사실상 '상위권' 성적으로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청 복지과는 25일 강원대학교와 미래국제재단이 주최하는 멘토링사업에 참여할 학생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하면서 대상을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자녀 중 중학교 2학년 이상이며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고,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으로 제한했다.
복지과의 이우찬 씨는 "지난 14일부터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추천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1명만 신청했다"면서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으로 자격이 제한돼 추천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민센터에 멘티 신청에 대해 문의했다가 '하위권 학생은 접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학부모 최모(43.여.석사동)씨는 "공부가 부족한 학생부터 도와줘야지, 처음부터 배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춘천시는 강원대가 보낸 공문에서 '하(下)가 없다는 가정 하에 멘티의 학력수준을 매(상).란(중상).죽(중하)으로 구분해 알려달라'는 내용과 '학업에 열의가 있는 학생'이라는 요건에 근거해 `상위권'이라는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원대 학생취업장학과의 강성희 씨는 "수준별 학습을 위해 멘티의 학력수준을 파악하려 했을 뿐 하위권 학생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시에서 공문 내용을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강 씨는 "중.고등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멘토 대학생에 대해서는 지난 학기 평균 학점이 4.5점 만점에 3.8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성적 기준이 있지만 멘티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 의욕 뿐"이라고 덧붙였다.
저소득층 가정 중.고등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해 `빈곤의 대물림'을 단절하겠다는 멘토링사업에 성적기준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이들의 마음을 멍들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공부 못하면 '멘토링'도 신청 못하나요?
강원대 멘토링사업…저소득층 중·고생 성적 '상위권' 제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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