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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욱 일병 가족의 '아물지 않은 상처'

북 연평도 포격…문일병 사망 두 달째<br>가족 "슬픔.비통함.고통 말로 표현못해"<br>"명예졸업장 감사" "학교에 장학금 전달"

문광욱 일병 가족의 '아물지 않은 상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광욱이를 잃은 지 두 달이 됐지만 아직도 광욱이 생각에 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다 큰 자식을 떠나보낸 아내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됐지만 당시 북한의 도발로 숨진 연평도 해병대원 문광욱 일병의 가족들의 애달픔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문 일병의 아버지인 영조(48)씨를 군산에서 만나 당시 아들의 사망으로 충격에 빠졌던 가족들의 근황 등을 들어봤다.

문씨는 "아직도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 비통함을 형언할 수 없다"면서 "광욱이가 떠난 자리가 너무 커 힘들다"며 말문을 열었다.

2남 1녀를 둔 단란했던 문씨의 가정이었지만, 광욱이의 사망 이후 남아 있는 가족 모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문씨는 전했다.

"아들이 떠난 탓인지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는 그는 "바깥 날씨만큼이나 우리 가정의 삶도 광욱의 빈자리 때문에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에 빠진 아내의 건강에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몸져 누웠던 아내에게서 우을증 증세가 나타나 병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큰아들과 중학생인 막내딸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있지만, 동생과 오빠를 잃은 허전함으로 몹시 추운 겨울을 나고 있기는 마찬가지.

아들의 사망 직후 이틀에 한 번꼴로 갔던 광욱이의 묘지(대전현충원)도 요즘에는 추운 날씨탓에 3-4일에 한 번 찾고 있다는 그는 "하지만 언제까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다시 일어서려 한다"고 말했다.

아들의 사망직후 한동안 쉬었던 문씨는 최근 인척과 친구 부부의 위로와 격려 속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

현재 익산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전기현장 소장으로 일하는 문씨는 "자꾸 떠오르는 아들을 잊기 위해서라도 일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추운 현장이지만 땀을 흠뻑 적실 정도로 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에는 아들이 다니던 군산 호원대측에서 '2월 졸업식 때 광욱이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마음이 다소 상기돼 있다. 문 이병은 지난해 초 이 대학 신재생에너지 계열에 입학해 1학기를 마친 뒤 같은 해 8월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했다.

"학교측에서 명예졸업장을 준다고 하니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그동안 주위로부터 받은 성금에다 가족의 정성을 보태 마련한 장학금(1천여만원)을 졸업식장에서 학교측에 전달하겠다"고 귀띔했다.

문씨는 "지금도 TV를 보면 천안함사태와 연평도사태로 불거진 남북의 긴장상태가 계속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남북이 하루빨리 갈등을 풀어 다시는 광욱의 죽음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씨의 가족 모두 큰 충격속에서 벗어나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들이 입었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만 같았다.


(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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