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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떼 뜨자 농작물 초토화…농민들 한숨만

<앵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으로 유명한 김제 들녘이 요즘 까마귀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수천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JTV 최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인 들녘에 까만 새들이 빼곡하게 앉아 있습니다.

이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파헤치고 있는 까마귀떼.

수천 마리의 까마귀가 잠깐 다녀간 양파밭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이제 막 올라온 양파싹이 여기저기 뽑혀 있고, 씌워 놓은 비닐은 군데군데 구멍이 났습니다.

[김상철/김제시 성덕면 : 풀이 안 나게 땅에 비닐을 씌워 놓았는데 까마귀가 구멍 내고 다니고 있고, 먹지도 않으면서 양파싹은 다 뽑아 놨습니다.]

까마귀로 인한 피해는 농작물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까마귀들이 비닐하우스 위에 내려앉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시설물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까마귀 발톱 때문에 생긴 구멍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농민들은 몰아치는 한파 속에 감자가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이석/김제시 광활면 :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닐을 친 것인데 이렇게 구멍을 내놓으면 찬바람이 들어 가서 온도유지가 안 되죠. 냉해를 입을까 걱정입니다.]

까마귀가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지만 포획을 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김제 들녘이 생물다양성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포획이 사실상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까마귀 피해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은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JTV) 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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