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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굶주린 한라산 야생노루, 먹이찾아 대이동

<8뉴스>

<앵커>

폭설로 산속에서 먹잇감을 찾지 못한 한라산 노루들이 떼를 지어서 마을근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폭설이 잦아서 노루떼의 이동폭도 넓어졌다고 합니다.

이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력한 한파로 얼어붙은 대지를 깨우는 것은 제주의 말입니다.

설원으로 변한 목장이 말 발굽 소리로 진동합니다.

폭설로 한라산 야생노루들의 대이동도 시작됐습니다.

넓게 펼쳐진 은빛 설원은 노루 가족들의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언뜻 보아도 백여 마리에 달합니다.

눈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에서 겨울 속 망중한을 느낍니다.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며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길다란 뒷다리를 이용해 점프력을 과시하며 내달리는 모습은 겨울 들판이 연출해내는 또 다른 장관입니다.

마치 하얀 눈을 뿌려놓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듯 합니다.

먹잇감을 찾아 마을 인근까지 내려오는 노루는 보통 4~5마리지만, 이처럼 대규모 무리가 발견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박한철/제주시 해안동 :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몰라서 새까맣게 내려 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떼지어서 가관이 아닙니다.]

한라산에 서식하는 노루는 1천여 마리 정도로 추정됩니다.

한달 가까이 이어진 폭설을 피해 해발 300m까지 내려와 망중한을 즐기는 노루의 모습은 겨울 한라산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JIBS) 이강일 기자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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