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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장시간 중단 원인은 미숙한 대처

서울 지하철 2호선 고장 사고

지하철 장시간 중단 원인은 미숙한 대처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으셨을 텐데요, 어제 아침 지하철 2호선은 정말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처리가 너무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진 않으셨나요? 그 영향은 본격적인 출근시간이 끝난 9시 반까지 이어졌으니 말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처음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전 6시 50분 쯤 시청 방향으로 영등포구청역에 들어오던 2호선 전동차가 멈춰 섰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지요.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메트로측에서는 바로 안내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전동차가)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현재 정차 중에 있습니다. 바쁘신 고객님들께서는 타 교통편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전철역에서는 잠시 뒤 "영등포구청역에서 고장이 나 운행이 중단됐다"고 나왔고, 이어 "환불을 해주겠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먼저 메트로 측은 전동차의 전력을 공급받는 부분인 집진장치가 고장 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일단 전동차 한 대는 무조건 끌어내야 했었던 겁니다. 

사고로 인한 지연 및 중단은 점점 확대됐습니다. 시청 방향으로 사고 지점 이후의 지하철은 정상 운행을 시켜야 하는데, 영등포구청역에서 막혔으니 가능하질 않았습니다. 들어오는 차량이 없으니 운행할 전동차가 없었던 거죠. 결국 시청 방향 선로를 지원하기 위해 반대 방향인 신도림 방향 전차를 몇 대를 돌려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동차가 멈추지 않은 신도림 방향 반대쪽 선로도 전동차 수가 줄어, 자연스럽게 지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전 7시 35분쯤 이 집진장치가 고장 난 전동차를 다른 열차를 이용해 끌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운행은 재개 됐지요. 출근시간 워낙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보니 열차운행은 정상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8시쯤 또다시 열차가 멈춰 섰습니다. 메트로 측은 어찌된 일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원인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메트로 측은 아예 한 섹터의 전원 공급을 중단하고 사고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이 한 섹터는 신도림에서 홍대입구 구간을 말합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버스와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찾느라 난리셨지요.

사고 원인을 다시 파악해보니 영등포구청역 부근 아까 사고 난 지점이 문제였습니다.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네 가닥 가운데 하나가 끊어져버린 겁니다. 집진장치가 고장 난 것도 이 전차선이 고장 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차선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끊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처음에 애꿎은 전동차만 빼냈으니 자연스레 다른 사고가 또다시 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출근시간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사고에 메트로 측도 정신이 없었겠지만 전문가인 만큼 처음부터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했으면 2시간 반의 혼란은 훨씬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야 천재지변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사고가 났을 때 조금 더 민첩하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해결한다면 시민들의 불편도 크게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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