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마침내 '100만원 고지'에 섰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후 2시 45분 전날보다 3만1천원(3.20%) 오른 100만원에 올랐다가 그보다 3천원 내린 99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1975년 6월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지 35년 7개월만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들어 40만원선을 확실한 지지선으로 굳힌 이후 여러번 주가가 100만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2009년 8월 이전까지 번번이 75만원 고지를 넘지 못하고 발걸음을 올려야 했다.
특히 2000년과 2002년, 2004년에 각각 삼성전자에 대해 100만원대의 목표주가가 제시된 직후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이라는 말에는 한동안 '저주'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에 도달한데 대해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와 경쟁력,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의 입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의 지평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던 시기에는 세계 반도체 경기나 가격 변동에 따라 삼성전자의 이익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지만, 이동단말기나 가전 부문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올랐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지배자의 위치에 오른 이상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혹은 심리적 저항선의 의미를 갖는 100만원을 돌파한다는 것은 스마트 기기 시대를 맞은 IT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재평가의 첫 단계가 확실하게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선태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최고 수준의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IT 경기가 다시 침체되면 삼성전자 역시 다시 하강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지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성공적 지배와 스마트 단말기 시장 안착을 통해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며 "삼성전자를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재평가의 배경이 이제 막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만큼 잠깐의 조정이 있더라도 곧바로 회복돼 100만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송종호 연구위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속도가 빨랐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배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120만원 부근까지는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고, 이선태 연구위원도 "현재 9배 정도인 삼성전자 주가이익비율(PER)이 15배 수준인 미국 애플사(社)와 비교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100만원' 삼성전자, 평가의 지평이 달라진다
"투자자 불안 해소, 기업가치 더 부각" 전망<br>"120만원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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