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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신고' 속이고, 가로채…공무원 '포상금 꿀꺽'

<8뉴스>

<앵커>

이런 와중에 이런 얌채짓을 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도관 동파사고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는 사실, 모르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를 악용해 시민들에게 돌아갈 포상금을 가로챈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인천 가정동에선 지하에 묻혀있던 대형 수도관이 강추위에 터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런 수도관 사고를 신고할 경우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최고 5만 원의 포상금을 줍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수도관 누수 피해 주민/인천시 가정동 : (신고하면 포상금 주는 것 아셨어요?) 몰라요.
모르지. 거기서 뭘 줘, 포상금을?]

인천의 한 수도사업소 직원 7명은 이런 점을 악용해 시민들에게 돌아갈 포상금을 가로 챈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시민 신고자들이) 자기 신분을 안 밝히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그냥 자기가 발견한 것 같이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아먹는단 말입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경찰은 이들이 수도사업소 직원에게 제공되는 내부 포상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로 수도관이 새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 땅 밑에 상수도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허위신고를 받고 출동한 용역업체 직원들은 한술 더 떠 마른 땅에 물 한 번 끼언져 놓고 수도 공사를 했다고 보고해 공사비용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인천 수도사업소 관계자 : 우리가 누수탐사실적을 올리기 위해 전쟁을 해요, 사업소별로. 그러다 보니까 포상을 받으면 안 되는데, (공무원이 자기) 이름을 달아버리니까 포상금이 나간 거예요.]

이렇게 빼돌린 포상금은 지난 1년간 240여만 원.

허위 공사비로 나간 예산은 1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홍종수,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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