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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시동 불량 급증!!

경유차는 특히 조심하세요∼

한파로 시동 불량 급증!!

"부르릉 부르릉..피식.." 한파가 계속되면서 주말과 어제,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경험 많이 하셨을텐데요, 일요일부터 자동차 서비스 센터에는 시동이 안 걸린다는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한 업체의 고객상담센터에는 겨울철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월요일 아침도 마찬가지. 직접 가본 서비스센터에는 주말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출근하기 위해 시동을 거셨던 분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왔습니다. 오전에만 10만 건이 넘는 시동 불량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물론 신고가 밀리다보니 접수한 신고자가 다시 전화한 것까지 포함된 건수입니다.)

그 현장을 동행취재했는데요, 신고자들은 추운 날씨에 시동까지 걸리지 않아 대단히 황당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배터리를 충전하고, 예열을 시키는 등 간단한 조치로 시동이 걸렸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배터리 문제입니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차량 배터리의 성능이 20% 정도 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시동이 잘 걸리지 않게 됩니다. 날씨가 추울 때, 승용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이유는 거의 '배터리 문제' 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 경우에는 배터리 마저도 방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치를 취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에는 견인차를 이용해 정비업소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디젤차량, 즉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한파로 경유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기사에서는 쉽게 설명하기 위해 경유도 얼었다고 표현을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추운 날씨 때문에 경유 안에 있던 첨가물이 응고되어 엔진으로 연료가 전달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 첨가물은 바로 양초의 성분인 '파라핀'인데요, 경유는 연료 역할 뿐만 아니라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라핀이 첨가됩니다. 그런데 이 파라핀이 영하 16도 이하로 내려가면 응고됩니다. 응고된 파라핀이 연료 필터에 달라붙어 엔진으로 연료가 공급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죠. 

우리나라 석유사업법에는 필터막힘점, 즉 파라핀이 응고되는 온도를 영하 16도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날씨가 너무 추워지고, 또 추위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이 기준이 소용없게 되어버린 겁니다.

정유업체들도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 등에 한정해 공급했던 혹한용 경유를 전국으로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첨가제를 더 넣어야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 문제도 있고, 연비가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반도의 기후가 변하다보니 이제는 연료마저도 혹한용을 써야하는 처지에 이르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선의 방법은 차량을 외부로 노출시키지 말고 지하주차장이나 실내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조언합니다.  외부에 주차를 해야한다면 엔진 부분이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또 연료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겨울철 차량 정비를 미리미리 해놓은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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