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고나면 껑충 오른 난방비…'촛불'로 딸기 재배

<앵커>

한파가 계속되면서 시설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하기 위해 촛불로 딸기를 재배하는 농민도 있습니다.

CJB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밤 10시, 깜깜한 시설하우스 안에 촛불이 하나 둘 켜집니다.

딸기가 얼어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원섭 씨와 가족들은 매일밤 딸기 시설하우스 7개 동에 400여 개의 촛불을 켜 놓습니다.

딸기밭 300평에 촛불 60개를 켜놓을 경우 최저온도를 2~3도 가량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자고나면 껑충 오르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이원섭/딸기재배 농민 : 온풍기나, 보일러를 떼려면 기름값으로 한 10만 원 이상이 들어 갈텐데 촛불을 켜면 하루 2만 원 정도면…]

시설하우스에 물을 흘려보내 온도를 높이는 수막재배법과 함께 촛불을 이용하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정성과 노력으로 이원섭 씨가 생산한 딸기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현규/이원섭 씨 아들 : 밤늦게 나와서 이것을 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고 나면 딸기가 얼거나 어떤 장애를 입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니까…]

화재 위험이 높은 단점도 있지만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이 눈물겹기만 합니다.

(CJB) 황현구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