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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강성대국'

'언제까지 뭘 해야지' 이런 목표를 세워놨는데, 장작 해놓은 건 없고 기한은 다가오고 그래서 마음이 급해졌던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북한이 요새 그런 것 같습니다. 

고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이 있는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해놨는데, 그 2012년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으니 다급해질만도 합니다.

북한이 강성대국의 세 가지 요건으로 꼽은게 정치, 군사, 그리고 경제인데요, 정치와 군사면에서는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북한은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이 확립이 됐고 또 군사적으로 핵을 보유하게 됐다는 겁니다.

문제는 경제입니다.

팍팍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내년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죠,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게 무슨 강성대국이냐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걸 충분히 알고 있는 북한 당국이 이번에 슬쩍 말을 바꿨습니다.

2012년에 공언했던 대로 강성대국이 되기에는 힘들 것 같으니, 2012년은 강성대국의 대문으로 들어설 기틀이 마련되는 해고, 2020년에 앞선 나라들의 수준에 당당하게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이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을 수립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함께 전해졌습니다.

2012년이 되면 달라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던 주민들에게 바로 실망하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경제개발계획은 북한이 지난 1987년부터 93년까지 진행했던 제3차 7개년 계획 이후에 처음으로 발표한 건데요, 다시 말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집권하는 동안에는 새로운 경제개발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 경제개발 계획은 후계자 김정은이 중심이 된 체제가 새롭게 내놓은 비전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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