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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얼음, 자르는데만 30분…"훈련하기 힘들어"

<8뉴스>

<앵커>

매년 이맘 때면 119 구조대원들이 얼음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훈련을 하는데요, 올해는 강추위에 얼음이 너무 두껍게 얼어서 훈련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종원 기자가 119 대원들의 훈련에 직접 동참했습니다.

<기자>

수중 훈련을 위해 얼음에 구멍을 뚫습니다.

유난스런 강추위에 평소보다 두껍게, 또 단단하게 얼어버린 한탄강.

아름드리나무도 단숨에 잘라낸다는 전기톱으로 30여 분 톱질을 한 끝에야 겨우 얼음이 잘렸습니다.

얼음의 두께는 무려 40cm.

[강인구/119 구조반장 : 저는 처음 왔습니다. 전 남쪽에서 와가지고요. 이렇게 (얼음이 두껍게) 언 것은 처음 봤습니다.]

엄청난 무게에 장정 15명이 달라붙었는데도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창식/119 구조반장 : 1톤 넘는 것 같습니다. 얼음이 있어 가지고 잘 끌릴 것 같았는데, 막상 끌어보니까 마찰이 심해서 잘 안 끌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두꺼운 얼음도 해빙기인 다음 달 말쯤엔 사람 무게에도 깨질 정도로 얇아지게 됩니다.

제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실제 얼음물에 빠지는 상황과 똑같은 상황을 연출해 보겠습니다.

얼음 물에 갑자기 빠질 경우 물의 온도가 너무 낮다보니까 당황이 되는데다가, 이 얼음 아래에서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가눌 수도 없습니다.

[임팔순/119 훈련반장 : 양팔을 벌려서 그대로 몸을 얼음 위에 유지하시면 됩니다.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래에 있는 몸은 움츠린 상태에서.]

혹시라도 이런 사고를 당할 경우, 두꺼운 겨울옷을 구명조끼 삼아 최대한 움직임을 줄인 채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구조대원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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