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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한파…96년만의 한파

10년만의 한파…96년만의 한파

전국의 날씨를 늘 대하고 기상청이 내놓은 예보를 설명해야 하는 당사자로서 가장 곤혹스러울 때 가운데 하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큰 기상현상을 설명할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사는 국가적 특성상 수도권의 뉴스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지방에 사는 분들의 경우 기사가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서울에 10년만의 한파 강타"

지난 주말에 전국을 강타하기 시작한 기록적인 한파도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울지방의 경우 일요일인 16일 아침에 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내려갔는데 이 기록은 지난 2001년 겨울 이후 10년만의 기록입니다.

그러니까 서울에는 10년만에 가장 강력한 한파가 밀려왔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이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지만 말입니다.

"부산은 96년만의 한파"

그런데 남부지방의 한파는 서울의 한파에 비하면 그 파괴력이 훨씬 컸습니다. 부산지방의 경우에는 1915년 겨울에 기록한 영하 14도의 맹추위에 이은 96년만의 한파로 기록됐습니다.

부산의 최저기온이 영하 12.8도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는 제법 겨울다운 추위가 이어져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도 영하 10도의 추위를 경험하기 쉽지 않았던 터라 이번 한파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가 밀려오면서 낙동강도 10년만에 얼었다는 보고도 있었는데요, 자주 접하지 못하는 강추위에 남부지방에 계신 분들의 충격이 훨씬 컸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기온, 겨울에 지역차가 가장 커"

똑같은 추위를 두고 서울은 10년만의 한파라고 하고 부산은 96년만의 한파라고 하는 것을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중부의 추위가 남부의 추위보다 잦다는 아주 당연한 생각이죠. 

실제로 겨울이 되면 남북의 기온차가 매우 큽니다. 찬 공기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에 따라 기온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죠. 이번 한파처럼 상층의 찬공기가 한반도전체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아주 드문 현상입니다.

그나마 찬공기는 그 성질을 오래 유지하기가 힘든데요, 상대적으로 따뜻한 저위도로 이동할 경우 찬공기가 바로 따뜻하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경우는 다르지만 겨울철에는 흔히 사흘 정도 추운 뒤에는 바로 추위가 풀리는 경우가 잦아 3한 4온이라는 경험법칙도 생겼습니다. 

이와는 달리 여름철에는 남북의 기온차가 거의 없는데요, 서울보다 평양이 위도가 높다고 해서 기온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더 세다는 분석도 가능한데요, 상대적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버티는 힘이 크기 때문에 한번 폭염이 시작되면 열기가 계속 쌓여 쉽게 물러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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