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쌀과 옥수수, 돼지고기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부 전력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대 중국 석탄.철광석 수출을 중단한 것이 '달러 부족→물가 급등'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내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의 이영화 대표는 17일 익명의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시내 쌀값(이하 단위는 모두 1㎏)이 지난 7일 1천400원(이하 북한 원화)하던 것이 3∼4일 전부터 1천900원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옥수수는 750원에서 950원으로 뛰었고, 돼지고기도 3천800∼4천원에서 5천원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는 최근 3천5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북 단파라디오인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도 비슷한 내용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오늘(17일) 아침에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통신원에게 물어봤는데 쌀은 2천300원, 옥수수는 1천100원으로 올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북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양과 지방(평안북도 신의주, 량강도 혜산)의 쌀값 차이가 200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생필품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북한의 춘궁기인 3∼4월이 아닌 1∼2월에 물가가 이처럼 치솟는 것은 이례적이다.
가격이 폭등하는 원인에 대해 이영화 대표는 "달러 부족과 이를 의식한 상인들의 판매 억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국내 전력사정이 악화하자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석탄과 철광석을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것이 달러화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북한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이 없다는 걸 잘 아는 상인들이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쌀이나 옥수수 판매를 억제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민 대표도 "물가가 오른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몰라도 지난달 22일께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북한의 남포.송림항을 연결하며 석탄을 실어나르던 배를 북측이 모두 막아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북한은 그 이유를 '김정은이 전기를 인민에게 풀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NK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석탄.철광석 수출이 바로 생필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며 "가격이 올랐더라도 설을 앞둔 일시적인 물자 품귀 현상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고, 일각에서는 국제적인 식량 가격 급등이 북한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북한, 쌀 등 생필품 가격 폭등"
1월 급등 이례적…주민 생활고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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