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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죽고싶은 마음이죠"…눈물의 도축장

<8뉴스>

<앵커>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면서 마음이 불안한 축산농민들이 키우던 가축의 도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워낙 한꺼번에 쏠리다 보니까 도축장에서 밤을 새는 일까지 벌어지는데 정작 가격은 폭락세를 보이면서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지역 최대의 도축장인 고령축산물 공판장.

이른 새벽 시간인데도 도축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가득찼습니다.

[윤영기/축산 농민 : (언제오셨는데요?) 어제(15일) 7시쯤이요. (안에 들어가서 주무시지.) 소를 싣고 왔는데, 소들이 앉고 이러면 다치면 나중에 가격대도 그렇고.]

이 도축장은 하루에 소 100여 두를 처리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3배 가까이 물량이 몰리면서 농민들이 밤샘하기가 일쑤입니다.

[정병권/농협 직원 : 지금 54번인데 134번까지 접수돼 있어요. 200두 정도 돼요. (오늘 도축 가능한가요?) 못 끝내요. 모레 물량까지 들어와 있어요.]

반입량이 크게 는 건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많은 도축장들이 문을 닫은데다 출하 차질을 우려한 농민들도 서둘러 도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상도/축산 농민 : 이거 덜 키워도 빨리 한 마리라도 줄어야 마음이 홀가분, 짐을 벗게 되는데 현재상황으로선 어깨에 한짐 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저녁에 누워선 잠이 안와요.]

하지만 이렇게 도축을 해도 물량이 늘면서 값이 떨어져 농민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구제역에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갑니다.

[김원덕/축산 농민 : 허탈하죠. 말도 못하고. 참말로 죽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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