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부, '협상·석방금 불가' 강조···심리전 대비

언론에는 '보도자제' 요청 '삼호드림호 교훈'···최영함 소탕작전 감행 가능성 주목

정부, '협상·석방금 불가' 강조···심리전 대비
"이번에는 소말리아 해적에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전날 피랍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방침을 설명하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던 금미305호가 피랍된지 100일을 맞았지만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피랍사건이 터지자 정부는 긴장상태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해 11월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거액'의 몸값을 주고 풀려난 뒤 두달 만에 같은 회사 선박을 상대로 피랍사건이 재발했다는 점에서 당혹감이 크다.

외교부는 '삼호주얼리호 피랍 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책본부장인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당초 오는 18일 바레인에 있는 연합함대사령부(CMF)를 방문해 해적 피랍방지대책을 논의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외교부는 삼호해운 선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등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기자들에게도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제부터 정부와 언론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사태 해결이 늦어지고 한국의 체면이나 국격이 망가질수 있다"며 "앞으로 가급적이면 삼호주얼리호와 관련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앞으로 삼호해운과 해적측과의 협상시 개입하지 않고 선원들의 석방금도 지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태도는 언론 보도 등을 이용해 석방금액을 높이려는 해적들의 노림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인이 탑승한 선박 피랍사건으로 최장 기간인 217일 만에 해결된 삼호드림호 사건의 교훈 때문이다.

당시 해적들이 피랍 선원들로 하여금 가족에게 `살해위협에 시달린다'는 내용의 전화를 하도록 심리전을 폈는데 실제로는 피랍기간에 선원들이 굶거나 매맞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산업화하고 있는 해적들은 한국의 언론 보도까지 일일이 점검하면서 지능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해당 수역에 나가있는 최영함 등을 동원해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직접적인 구출작전 을 감행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정부는 피랍대책으로 선박들에 보안요원 탑승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해적을 잡고도 제대로 처벌할 수단이 부족했고 소말리아 인접국인 케냐에 해적 처벌을 위한 국제 특별재판소를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해왔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말리아의 내정이 안정되고 경제 수준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유도하지 않으면 해적 행위를 근절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들의 행위가 단순히 우발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보고 국제사회에서 많은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특히 해적의 자금을 차단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