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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본체는 두고 모니터만 슬쩍 '황당한 도둑'

<8뉴스>

<앵커>

빈집털이에 나섰던 도둑이 범행장면이 CCTV에 찍힌 사실을 알고 녹화기록까지 훔쳐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이 도둑, 결국 엉뚱한 걸 훔쳐가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50살 문 모 씨가 서울 봉천동의 한 집 앞에서 서성입니다.

문을 슬쩍 열고 집으로 들어간 그는 잠시 뒤 문까지 잠그며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단 3분만에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피의자 문 씨는 20분 뒤 다시 이곳 범행현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문 씨는 다시 눈치를 살피다, 이번엔 담을 넘어 들어갑니다.

그러더니 손으로 얼굴을 애써 가리며 무언가를 들고 도망칩니다.

손에 든 건 CCTV 모니터였습니다.

1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뒤 도망치던 문 씨는 CCTV에 자신이 찍혔다고 느끼고 다시 돌아갔지만, 녹화기록이 담긴 CCTV 본체는 그대로 둔 채 CCTV 모니터만 들고 간 겁니다.

[김 모 씨/피해자 : 창문이 다 깨져있고 현관문도 열려있고….

본체는 다른 곳에 있었고, 모니터만 거실에 있었거든요.

그것만 떼어가면 얼굴이 안 찍힐 거라 생각하고 떼어간 거죠.] 결국 문 씨의 절도행각은 CCTV 본체에 고스란히 남게 됐고, 10번 넘게 교도소에 들어갔던 피의자는 다시 교도소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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