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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곳 없어요" 구제역 파동에 수의사 '기근'

<8뉴스>

<앵커>

구제역 사태가 길어지면서 갖가지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의사들까지
백신접종에 동원되는가 하면 피로에 지친 수의직 공무원들의 사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청북도의 한 동물병원입니다.

평일 낮, 진료를 해야 할 시간에 병원 문이 닫혀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동물병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창문에는 '구제역 예방접종 실시로 당분간 병원을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애완동물이 아파 병원에 찾아온 시민들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이성옥/충청북도 영동군 : 강아지가 애기를 낳았거든요. 근데 선생님들이 계속 7시 이후에 들어오시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간혹 문을 연 병원도 있지만 진료나 약 처방은 받을 수 없습니다.

[동물병원 직원 : 다른 분들도 다 지금 나가 계시기 때문에 원장님 자체가 없으세요.]

백신이 필요한 가축 수는 많은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병원 문을 닫고 예방접종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계속된 방역 작업에 지쳐 수의직 공무원들이 사표를 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최영환/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수의사 : 과로로 인해서 환청에 (시달리고) 때로는 어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수의대생들까지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구제역이 장기화하면서 수의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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