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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칼바람도 피로도 느낄 새 없다…방역전쟁

<앵커>

구제역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서 방역당국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밤새 칼바람을 맞아가며 구제역과 전쟁을 치르는 방역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1시 반.

방역초소에 하얀 입김마저 꽝꽝 얼려버릴 기세로 칼바람이 몰아칩니다. 

차가 지날 때마다 바닥이 얼어붙어 염화칼슘을 뿌리고 얼음을 긁어내지만 그때 뿐입니다.

장갑 낀 손마디조차 얼어붙게하는 강추위가 야속하고 보름이상 계속된 구제역에 한숨이 나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돌아오는 밤샘 방역에 구제역 백신접종까지, 꼬박 날을 새도 다음 날 쉴 수가 없습니다.

[황현모/충주시 상수도과 : 밤샘 근무를 하고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해야하는데, 사무실 일이 바쁘다 보면 오전에 잠깐 쉬고, 오후에 나와서 또 일을 하는 그런….]

음성의 한 소방센터, 한밤에 정적을 깨는 전화벨이 울립니다.

[음성소방서입니다. 구계리 17초소요? 예, 알겠습니다. 구제역 관련 접수지원 실시하겠습니다. 지금.]

소방차가 긴급 출동해 방역초소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웁니다.

하루 40번씩 초소를 돌아다니며 급수지원을 하고 있지만 채운 물은 금새 동이 납니다.

최근 잇따른 구제역 발생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이곳 음성지역에서만 하루에 지원되는 물의 양만 190톤에 달합니다.

[김홍걸/음성소방서 소방장 : 날씨관계로 인해서 여러가지 애로점이 많지만, 국가적 위기상황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도록….]

체감온도 영하 17도를 밑도는 새벽 3시.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는 소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살처분을 마무리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밤잠을 쫓으며 얼어붙은 땅덩이를 깨부숩니다.

어느덧 하루의 끝과 시작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각.

축산농가와 방역당국 모두가 날이 밝으면 끈질긴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끝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CJB) 반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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