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수습을 돕다 차량에 치여 숨진 20대 청년의 희생정신이 유족 등에 의해 고인의 모교에 대한 장학금 기증이란 선행으로 꽃처럼 다시 피어나고 있다.
15일 경남 고성군 회화면 고성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33회 졸업생인 고 천찬호(29)씨의 유족이 지난주 의사자(義死者) 보상금으로 정부에서 받은 1억원을 학교에 기탁했다.
학교측은 1억원의 이자수입으로 매년 4명의 학생들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천씨가 근무하던 ㈜한라건설도 지난달 말에 '한라건설 천찬호 장학금'을 제정하고 고성고에 매년 300만원씩 10년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고성고는 천씨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9월말 학생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중앙 출입구 앞에 추모나무를 심고 간단한 추모석을 세운데 이어 올해 중으로 '의사자 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의ㆍ사상자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천씨를 의사자로 선정하고 유족들에게 증서를 수여했다.
천씨는 지난해 7월 12일 오전 2시45분께 호남고속도로 순천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돕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수신호를 하던 중 달려오던 승용차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사고 현장은 안개가 끼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수많은 차량들이 사고현장을 지나쳤으나 천씨는 119에 신고를 하고 적극적으로 사고 수습을 돕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천씨는 고성고, 동국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한라건설에 입사해 현장에서 일하던 꿈 많고 열정 넘치는 청년이었다.
고성군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 천상렬씨는 "아들이 평소에도 모교인 고성고에 애착이 많았다"면서 "아들을 먼저 보내 하늘이 무너진 듯 하지만 아들의 희생이 모교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성=연합뉴스)
장학금으로 피어난 20대 청년의 의로운 죽음
교통사고 수습 돕다 숨진 고 천찬호씨 유족, 모교에 1억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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