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손 소독기, 설치할 때는 언제고...

손 소독기, 설치할 때는 언제고...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한창 유행일 때 서울시는 지하철 1백여 개 역에 손 소독기 5백3십여 대를 설치했다. 예산만 해도 6억여 원.

당시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 보면 손소독기라고 승강장이나 개찰구쪽에 설치돼 있어 가끔 손을 대보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와 당황했던 기억도..)그리고 어느 덧 신종플루가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최근 들어 다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는 등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그 때 설치한 기계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몇몇 전철역을 돌아봤다. 문제없이 작동을 하는 기계들도 있었지만 소독액이 나오지 않거나 심지어 쓰레기가 들어간 기계들도 보였다.

2009년 당시 소독기가 설치된 곳은 지하철 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집합시설인 고속터미널에도 가 보았다. 이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작동을 하지 않는 소독기가 적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어디있는지 몰라서 이용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었고, 이용하려고 해도 지저분해서 이용하기가 싫다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시는 2009년 이후 관련 예산편성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유행도 사그라들었고 그 때 충분히 소독액 등도 구입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유지도 매일 전철역에서 점검을 해서 월마다 보고를 하고 있다며 관리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측에서도 관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취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취재진이 정말 운좋게(?)  기계문제가 있고 소독액이 하필이면 그 때 마침 떨어진 역에만 갔었던 것이었나...?) 

물론 소독기가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데 필수도 아니고 100% 예방할 수 있는 장치도 아니다. 하지만 설치를 한 번 했으면 지속적인 유지관리도 필요한 것 아닐까. 필요가 없다면 철수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한창 유행할 때는 '와와~'하면서 수억원을 들여 소독기들을 대대적으로 설치해 놓고 이제와서는 방치 아닌 방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전시행정', ' 보여주기' 등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