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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도 효과 본다" 환자 두 번 울린 불법 생즙

<8뉴스>

<앵커>

밀의 싹으로 즙을 낸 음료를 암과 아토피에 특효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건강전도사로 잘 알려진 이 업자가 만든 불법 음료에서는 기준치의 16배나 되는 세균까지 검출됐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비닐하우스.

밀알에서 돋아난 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바로 옆 컨테이너 가건물엔 즙을 짜는 압축기와 포장설비가 들어차 있습니다.

업주 65살 최 모 씨는 지난 4년동안 허가도 받지 않고 밀싹으로 생즙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암이나 아토피까지 고칠 수 있다고 했던 이 밀싹즙은 그러나 알고보니 이렇게 영세한 시설에서 만들어진 식용 불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식약청 조사결과 기준치보다 최대 16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된 겁니다.

건강전도사를 자처하며 생즙의 효능을 역설하는 최 씨를 믿고 말기 암환자 등 3천여 명이 생즙을 구입했습니다.

[구매자 :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갔는데,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았다고 그렇게 강조하고, 그분은 정말 그렇게 하면 안되죠.]

무허가 생즙을 팔아 2억원 넘게 챙긴 최 씨는 책임을 회피합니다.

[최 모 씨/불법밀싹생즙 제조업자 : 과대광고다 그러는데, 책에 있는 거를 정보차원에서 저는 알려준다 해 가지고 준 거지. 이거를 저는 막 누구한테 먹어라 한 적은 없었어요.]

식약청은 최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송치하고, 제품 회수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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