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65)씨가 부산 모 아파트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받는 과정에서 부산의 고위 공직자와 경찰 간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위 공직자는 직접 시공사 간부에게 부탁해 유씨가 건설현장 식당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유씨로부터 같은 부탁을 받은 당시 경찰 간부는 유씨와 공사현장 관계자와의 만남까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초 모 아파트 시공사로부터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는 당시 함바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가 있었는데도 추가로 건설현장 식당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건설현장 식당은 유씨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은 다른 사업자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시공사가 한 공사현장에 함바집 운영권을 추가로 허용한 것과 관련, 당시 공사현장 관계자는 "모 고위 공직자가 시공사 간부에게 직접 유씨가 함바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수차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고위 공직자는 "유씨를 알지도 못하며, 개입한 사실도 없으며 대응할 가치가 없는 루머에 불과하다"며 개입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유씨는 이 아파트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과 관련해 2009년 여름 당시 부산 모 경찰서 간부에게도 공사현장 관계자를 만나 함바집 운영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찰 간부가 보낸 부하 간부 직원은 실제 유씨를 대동하고 공사 현장 관계자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는 "경찰서 간부가 만나자고 해서 모 음식점에 갔더니 유씨가 있었다"면서 "유상준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는데 함바집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으나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유씨가 공사현장으로 조폭같은 모습의 직원을 보내 좋은게 좋은것 아니냐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당 경찰간부는 "2009년 봄 지인의 소개로 유씨가 사무실로 찾아왔었다"며 "아파트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 이야기는 없었고, 시위현장에 출동하는 전경들이 먹을 김밥 등 부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해 결정권이 없다며 돌려보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청이 총경 이상 간부로부터 취합한 '유씨 접촉 여부 자진신고서'에 따르면 김철준 부산경찰청 차장도 해운대서장을 지내던 2006년에는 집무실에서 유씨를 만났고 금정서장이던 2009년에 유씨의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김 차장에게 함바 운영과 관련해 벽산건설 등 관내 건설현장 소장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으며, 김 차장은 유씨와 정보과 직원을 연결해줬다.
한편, 유씨는 부산지역 상당수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위탁받았고 이 과정에서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서도 함바 로비에 고위 공직자·경찰 개입 의혹
유씨, 2006년 이후 부산 대형 공사현장 전방위 로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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