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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조용하게 보낸 김정은 생일, 이유는?

지난 토요일, 8일은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이었습니다.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고 맞은 첫 생일이었는데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내고 있는 북한이 이번 김정은의 생일엔 대규모 축하 행사를 열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바로 그 다음해부터 생일이 휴무일로 지정됐었는데, 김정은의 생일은 올해 공식 휴일로도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대북 단파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당 비서들이 김정은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내자고 제안했지만 김정은의 뜻에 따라 충성을 다짐하는 강연회만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진실을 알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김정은이 인민생활이 어렵고 아직 남북관계가 원만하게 풀리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일이라고 성대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한 대북인권단체는 김정은의 생일에 전국적으로 그 어떤 행사도 하지 말고 정상출근을 하면서 평일처럼 보내라는 지시가 지역 간부들에게 하달됐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생일인 지난 8일 밤, 김정은의 세습 정통성을 강조한 기록영화 1편을 긴급 편성해 방송했습니다.

'위대한 영장을 모시여'라는 제목의 1시간 짜리 다큐멘터리였는데요,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을 나란히 거명하고 김 위원장 부자에게 충성을 다짐한 편지와 메모들을 강조해서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병석에 있는 그였지만 더 큰 영광과 중책을 다 안겨주셨습니다.]

김정은의 생일이라고 직접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통해 김정은을 자연스럽게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올해는 이렇게 비교적 조용히 넘어갔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 같습니다.

좀 더 비중있는 행사가 열리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후계작업이 워낙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내년엔 특히 강성대국 선포,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 또 김정일 위원장의 70회 생일이 겹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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