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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북한의 광물 매장량 잠재가치가 7000조원?

[U포터] 북한의 광물 매장량 잠재가치가 7000조원?
지난 5일 오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은 포털 사이트에 매우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탑으로 올려놓았다. '북한 매장 광물 잠재가치 7천 조 원'

기사의 내용은 뻔했다. 최근 통계청이 '북한 주요통계지표'를 발표했는데 2008년 기준 북한의 광물 매장량의 잠재가치가 6천983조5천936억 원으로 남한의 289조1천349억 원보다 24.1배 크다는 것이었다.

▲금 2천t(61조3천274억원) ▲은 5천t(1조9천124억원) ▲동 290만t(9조2천791억원) ▲연(납) 1천60만t(11조913억원) ▲아연 2천110만t(26조680억원) ▲철 5천억t(304조5천300억원) ▲몰리브덴 5만4천t(1조6천669억원) ▲인상흑연 200만t(1조2천49억원) ▲석회석 1천억t(1천183조8천억원) ▲인회석 1억5천만t(38조8천326억원) ▲마그네사이트 60억t(2천679조7천320억원) ▲무연탄 45억t(519조4천350억원) ▲갈탄 160억t(2천143조4천720억원) 등에 달한다는 북한의 광물 매장량.

물론 이 통계가 어떤 중요한 사실을 이야기 해주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광물이 남한보다 많다는 것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 구체적 액수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통계가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톤수로 그 가치를 헤아리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광물 매장량을 금전적 금액으로 환산함으로써 남한보다 북한의 광물이 얼마나 많은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아한 점은 보수신문들이 이 기사를 포털 사이트 전면에 올렸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기사배치 자체가 고도의 정치행위임을 감안한다면 보수신문들의 이와 같은 행위는 분명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과연 그들은 무엇 때문에 크게 보도하지 않아도 되는 이 기사를 그리 중요하게 다룬 것일까?

보수신문들의 의도는?

보수신문들이 북한 광물의 통계를 포털 전면에 배치한 사실과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할 사실은 그동안 그들이 북한과 관련하여 어떤 논조를 지켜왔는가 하는 점이다. 비록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그 동안의 말들을 호떡 뒤집듯 뒤집으며 아무 생각 없음을 스스로 대내외에 공개해왔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수언론들을 5년짜리 정권과 비교할 수 없는 바, 그들의 논조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저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수언론들의 대북정책 관련 논조는 명약관화하다. 연평도 참사 이후 그들은 매우 강경하고 호전적이다. 심지어 '전쟁불사'를 외치며 MB의 강경 대응을 연일 촉구하고 나서는 중이다.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지는 관심 밖이다. 어차피 북한은 상종할 수 없는 세력인 바, 일정부분 피해를 보더라도 북한을 붕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공격해오면 철저하게 대응하되 확전은 막아야 한다는 기존의 수세적 입장을 넘어서, 이제는 아예 우리가 먼저 타격을 해도 상관없다는 듯 공세적으로 논조를 바꾼 보수 언론들. 따라서 대북 선제타격까지 하나의 옵션으로 거론하는 보수언론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를 지지할 수 있는 명분이다. 전쟁이 나면 피해를 입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 바, 이를 커버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 있어서 이번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광물 매장량 잠재가치는 매우 효과적인 통계임이 분명하다. 보수언론과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경제적 가치는 통일의 명분을 세우는데 있어서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이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들 수 있는 건 돈 밖에 없다. 북한을 섬멸하고 그 땅을 차지하면 7000조에 가까운 광물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등만이 그들이 이야기하는 북진통일의 명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통계청 발표 중 정작 중요한 것은 남북 경제력의 격차이다. 무려 37배 이상으로 벌어진 남북한의 경제력. 통일 당시 서독과 동독의 경제력 차이가 3배 정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독일이 통일의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바로 경제력 격차를 줄이는 것.

남북의 경제력 격차를 줄이는 것이 마냥 통일 때문에 필요한 일은 아니다. 혹여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인접한 두 국가의 경제력 격차가 매우 크다면 그것은 그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두 국가의 격차는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희동 SBS U포터 http://ublog.sbs.co.kr/rcn60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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