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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켜기 겁나" 마지막 달동네 가혹한 겨울

<8뉴스>

<앵커>

계속되는 한파에 기름 값은 치솟고, 저소득층 서민들은 더 가혹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를 안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계본동 104 마을',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입니다.

66살 박모 씨 부부는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오늘(9일)같은 추위에도 보일러 틀기가 무섭습니다.

기름 2백 리터에 24만 5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 5천 원이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아끼고 아껴써도 보름이면 바닥이 납니다.

[박모 씨/서울 중계동 : 석유(값) 감당을 못하니까 비싸고. 애들한테 생활비 조금 얻어 가지고, 기름 다 때면 생활을 뭐 갖고 해요?]

이러다보니 평상시 집 안 온도는 8도, 언제나 냉기가 흐릅니다.

80살 김모 할머니는 올 겨울 기름보일러를 한번도 틀지 않았습니다.

기름 한 통에 25만 원이란 얘기에 구입할 엄두조차 못 내고, 대신 연탄 난로를 들여 놓았습니다.

[김모 씨/서울 중계동 : 전기장판 하고만 사는 거예요. 추우니까 밤낮으로 틀어놓는 거지.]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70살 장순식 씨도 가스비 걱정에 낮에는 보일러를 켜지 않습니다.

[장순식/서울 성산동 : 항상 (집 안에서) 내복입고, 아파트처럼 속옷 차림으로는 다닐 수가 없어요.]

저소득층은 소득에서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서민들에게 더욱 가혹한 겨울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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