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금 보시는 주유소는 국회 앞에 위치한 이른바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곳'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의 차량은 오히려 이 비싼 주유소를 단골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주유소.
휘발유는 1리터에 2,135원, 경유는 1,945원.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곳입니다.
이용하는 차량들을 지켜봤습니다.
국회의원의 관용 차량들이 눈에 자주 띕니다.
[국회의원 운전 비서 : (여기 기름값 비싸지 않나요?) 그건 맞죠. 좀 비싼 편이죠. (그래도) 사람 심리가 한번 오면 (다른 데는) 안 가게 되더라고요.]
길 하나만 건너면 리터당 315원이 싼 주유소가 있는 상황.
직접 최고가 주유소를 이용해봤습니다.
[(여기 포인트 통장 만들어주죠?) 여기 성함하고 연락처 하나만 적어주세요. 이건 와인이거든요.]
제공되는 경품은 담요에서부터 고급 양주까지 다양합니다.
[국회의원 비서 : 내 돈으로 넣는 거면 바로 옆에 조금 싼 주유소로 가겠지만 세차 서비스도 좋고 적립통장 통해 포인트도 많이 쌓이고 경품도 주니까…]
결국 내 주머니에서 기름값이 나가지 않다 보니, 경품이나 서비스가 좋은 곳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국회의원 차량은 한 달 기름값 110만 원과 운영비 35만 원 가량을 지원받고, 정치 후원금 계좌에서도 얼마든지 뽑아 쓸 수 있습니다.
[이규환/경기도 부천 : 우리같은 서민들은 뭐 경품이나 세차 보다는, 그런 행사 보다는 아무래도 기름값이 싼 게.]
국민의 세금으로 가장 비싼 주유소를 이용하고 각종 경품도 챙기는 국회의원 차량들.
서민들이 겪는 기름값 고통을 알 리가 없습니다.
(영상편집 : 남일, VJ : 황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