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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서 은밀히 한국영화…북한에도 한류 열풍

한류 문화, '메모리 칩'으로 거래

<8뉴스>

<앵커>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한류 문화가 은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한 가정에서 한국 영화를 몰래보는 동영상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북한 평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촬영된 동영상입니다.

가족으로 보이는 예닐곱 명의 사람들이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2008년 개봉된 송승헌, 권상우 씨 주연의 한국영화 '숙명'입니다.

난방이 안되는 듯 주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싼 채 한국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장세율/탈북자 : (당) 간부들이 더 보죠. (단속한 CD를) 회수해서 다 소각하는 게 아니라
대체 어떤 내용물인지 보는거죠.]

한류 문화는 주로 부피가 작은 메모리 칩에 담겨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이 주민 사상교육용으로 배포한 문건입니다.

남한의 한류를 '향기로운 바람'으로 규정하고 남한이 몇 개 군단보다 위력적인 동영상을 유포하고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한류 동영상 한 개당 북한돈 5,000원씩 받고 26차례에 걸쳐 주민들에게 유통시킨 리 모씨와 남한 노래를 수첩에 적어두고 동료들과 함께 부르던 최 모 양 등 12명을 적발해 반동분자로 분류했다는 사례도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의 단속과 처벌은 강화되고 있지만 한류는 북한사회 내부로 깊숙히 퍼지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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