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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면 관절염 낫는다?…'약'으로 파는 화장품

<8뉴스>

<앵커>

단순 화장품이 신비의 관절염 치료제로 둔갑해서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에뮤 크림'의 실체를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른쪽 무릎의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6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 관절 통증과 치료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크림을 구해 발랐습니다. 

하지만 전혀 차도가 없어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환자가 바른 크림의 주성분은 '에뮤'라는 호주산 타조과 새의 가슴에서 추출한 기름입니다.

판매업체들은 에뮤크림이 호주에서 오랫동안 관절치료제로 쓰여왔다고 주장합니다.

[에뮤크림 판매업자 : 피부에 조직이 생긴다고 보면 되시고요. 관절에 연골도 서서히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해당제품인 에뮤크림의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관절염과 전혀 관계없는 보습제 성분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절염 효능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글루코사민 성분만 미량 들어있을 뿐입니다.

바르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박하성분인 멘톨 때문입니다.

[최봉춘/통증의학전문의 : 어떤 관절의 재생이라든지 이런 약물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과학적인 논문은 없는 걸로 압니다.]

국내 판매되는 모든 에뮤크림은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관절염 환자 : (화장품인 거 아세요?) 그냥 약이라고 그래서 바르면 낫겠지하고 발랐죠. 그런데 안 나아요. 그게 화장품이에요?]

에뮤크림과 같은 화장품의 허위과장광고는 매년 1천여 건이나 적발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에뮤크림 판매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VJ : 신소영,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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