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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생이별'…건물에서 일주일째 '고립생활'

<8뉴스>

<앵커>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고립생활을 계속하는 농민과 공무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출입 통제가 워낙 철저하다보니까 때 아닌 이산가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출퇴근이 전면 금지된 국립축산과학원.

[(아빠!) 승주야, 안녕!]

과학원 직원 한기성 씨네 가족이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에이, 울지마. 아빠는 곧 갈 거니까.]

철문을 사이에 둔 짧은 만남이지만 가족 덕분에 모처럼 피곤함을 잊습니다.

[한기성/축산과학원 직원 : 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지만 구제역 때문에 눈으로만, 눈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숙박시설이 없는 건물 안에서 일주일째 계속되는 고립생활.

우량 씨수소 등 희귀 품종 소·돼지 천여두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염택근/축산과학원 직원(결혼 2개월) : (자는데 안 불편해?) 괜찮아 불편해도 어쩔 수 없지. 집에서 자는 것만 한가.]

농민들의 고립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생필품을 배달해 주는 공무원까지 등장했습니다.

배달에 앞서 온몸을 소독하는 것은 필수.

농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물품상자를 두고 오면 농민이 나와서 가져갑니다.

[배수명/충남 공주 면사무소 직원 : 물품이 빠진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고요. (예, 잘 왔어요.)]

[조용식/축산농민 : 자식들도 신정 때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가족들이나 친지분들도 방문을 금하고 있습니다.]

축산농민과 축산공무원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구, 강윤구, 홍종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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